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기간 구속이 ‘글로벌 톱(top ranks of global automakers)’으로 발돋움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자 신문에서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의 ‘도전(quest)’이 정 회장의 법적인 문제(legal troubles)로 인해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며 작은 흠집 하나까지 챙기며 개선하는 정 회장 특유의 ‘품질경영’이 지금과 같은 ‘옥중경영’으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NYT는 또 정 회장 구속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과 자회사인 기아자동차의 미국 공장 건설 등 중요한 계획들이 잇따라 연기됐고 미국 내 딜러들도 현대차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현대차가 그동안 공격적인 신차 발표와 미국 현지공장 가동 등을 통해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 회장의 구속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점은 정 회장이 그동안 뿌려놓은 품질경영의 씨앗이 결실을 보고 있는 점”이라며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2006년 신차 품질조사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았고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내 판매량이 4.5% 증가하고 미국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NTY는 “이처럼 세계적 자동차로 발돋움하려는 현대차의 노력이 하나 둘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구속은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고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혼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스콧 핑크 미 현대차 딜러협회 회장은 “정 회장 구속이 현재까지는 판매감소로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자동차 판매업자로서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