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갤러리산책] 윤명로 '회화 M.10'

리넨 위에 혼합 재료, 162x132㎝, 1963년작

독창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선보여온 윤명로(77)의 초기작으로 1963년 열렸던 제3회 파리청년비엔날레에 출품돼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 한국미술계를 휩쓴 앵포르멜(Informel) 회화의 어둡고 음울한 색채와 달리 금속처럼 반짝이는 표면 효과와 인간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로 인해 제의적인 신비감마저 느껴지게 만든다. 석고와 은분이 뒤섞인 끈적끈적한 안료는 손가락을 붓처럼 이용한 작가의 표현 의도를 통해 마치 고대 문양처럼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나타난다. 작품 표면 위에 고스란히 새겨진 작가의 신체적 행위는 마치 원시 인류의 흔적처럼 시간을 초월해 소통되는 영원성을 지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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