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高환율체제로 체질개선 시급"

환율 2년5개월만에 1,040원대 폭등<br>경상수지 개선되지만 물가상승 압력등 부작용

원ㆍ달러 환율이 2년5개월 만에 1,040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수년간의 원화강세(환율하락) 기조가 끝나고 원화약세(환율상승)로 추세 전환됐다는 관측과 고(高)환율에 적응하기 위한 경제주체들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환율로 경상수지는 일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고유가와 함께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해외송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도 고환율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원50전 폭등한 1,049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4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5년 11월25일(1,041원20전)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4월25일 996원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상승폭만도 53원60전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저환율 시대에서 고환율 시대로 추세 전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원화가 두달 가까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1,040원까지 돌파한 것을 보면 원화절상에서 원화절하 방향으로 추세 전환했다고 간주할 수 있다”며 “달러화가 약세에서 탈피하고 있는 점도 원화약세를 부추길 만한 요소”라고 말했다. 환율은 2001년 말 1,313원50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뒤 2006년 1월 1,000원대가 붕괴됐고 지난해 10월 말에는 장중 800원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도 “경상수지 적자와 유가급등 등에 따라 환율이 상승 쪽으로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며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서면 확실한 추세전환으로, 1,080원에 도달하면 추세전환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체질과 각 경제주체들이 고환율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재은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원화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난 이상 경제주체의 마인드나 대응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탓에 물가상승 압력 가중, 기러기부모의 송금부담 등 부작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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