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동산펀드 이상현상

인기 치솟는데 업계는 투자대상 못찾아 출시 지연

부동산 펀드 시장이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펀드 설정 후 정식 판매일을 잡기도 전에 매진되는 등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상품을 시중에 내놓지 못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맵스자산운용이 지난주 내놓은 25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는 정식으로 판매일을 잡기도 전에 매진됐다.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입을 내는 구조로 만기 5년, 목표수익률 연 7%대로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희귀성’이 부각된 것. 또 굿앤리치에셋매니지먼트가 지난 9일부터 판매 중인 ’굿앤리치 부동산경공매’ 펀드도 판매 5일 만에 500억원 중 200억원 이상이 팔렸다. 이처럼 부동산 펀드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상품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출시 날짜가 잡힌 곳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운용하고 대우증권이 판매하는 24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 외에는 없다. 이유는 펀드를 운용할 ‘부동산 물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우증권과 대투증권은 당초 지난달 말에 부동산 경매 펀드를 내놓으려 했지만 한달가량 연기하고도 아직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2,000억원 규모로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경매를 혼합한 형태의 부동산 펀드를 준비하고 있으나 대상 물건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고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 펀드에 대한 인기는 높은 반면 규모나 수익성면에서 마땅한 투자대상이 많지 않은 탓에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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