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이번 주 임시 국회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금융투자회사 사장단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본시장 발전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자 최 이사장도 거래소 임직원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이사장은 “이번 임시국회가 사실상 거래소 법안을 논의할 마지막 기회”라며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은 비단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0여 년간의 세계 자본시장 역사에서 거래소의 발전 없이 자본시장이 발전된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며 “특히 글로벌 자본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거래소가 성장엔진이 되어 활기차게 돌아가야만 자본시장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해외 경쟁 거래소들보다 10년 이상 구조개편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을 “남들은 최신형 벤츠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우리는 구식 삼륜차로 달리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진 시장에서는 거래소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글로벌 경쟁에 가장 잘 맞는 상장 지주회사(Listed Holding Company) 형태로 구조개편을 진행했고,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며 “반면 한국은 여전히 거래소를 ‘반관반민(半官半民)’의 공공기관으로 인식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최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연내 통과가 불발될 경우 지주사 전환은 기약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19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또다시 몇 년의 세월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하려는 염원도 요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와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육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쟁점 법안들이 원만히 처리되기를 바란다”며 “거래소 구조개편이 한국자본시장의 60년 역사에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