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거물 친박 새누리 복귀

'공천 전쟁' 개막과 함께 돌아와

친박-비박계 벌써부터 신경전

21일 단행된 개각으로 최경환·황우여 의원 등 거물 친박계 인사들이 당으로 복귀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누리당은 내년 20대 총선의 공천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기구의 인선안을 의결했다. 약 3개월에 걸친 '샅바싸움'을 끝내고 공천 전쟁이 시작된 날 친박계도 화력을 보강하며 세를 과시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결선투표제 방식과 우천추천지역 등 공천 주도권을 놓고 계파 간 일대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는 벌써부터 신경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홍문종·조원진 의원 등은 지난 19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를 노리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재만"이라며 노골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에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역 의원들이 출정식이나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 가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당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친박 실세의 여의도 복귀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공천 전쟁의 결과가 향후 새누리당의 리더십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가 주장했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친박계가 승리할 경우 당의 중심축 역시 자연스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최 경제부총리에 대해 친박계 내부에서 당내의 어수선한 잡음을 바로잡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청원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홍문종·김재원·윤상현 의원 등이 친박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으나 정작 핵심 실세들은 내각에서 행정부 업무를 수행하면서 파괴력이 기대만큼 강력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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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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