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웃도어 빅4 ○○○○을 입는다

영원아웃도어 '프아블랑' 로고
Salewa Logo_neu_77_4c_patched
K2 '살레와' 로고
나우로고
블랙야크 '나우' 로고

● 프리미엄

노스페이스의 영원, 에이글 접고 고급성 갖춘 佛 '프아블랑' 선봬

K2, 글로벌 '살레와'와 손잡고 전통 아웃도어 고객 공략 총력

● 라이프스타일

코오롱FnC, 신규 브랜드 론칭… 젊은층 타깃 시티 액티비티 집중

블랙야크 '나우' 전략 브랜드로 산악전문보다 생활밀착형 강조



"새 간판 앞세워 저성장 타개" 신개념 이미지로 차별화 승부


노스페이스·블랙야크·K2·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빅4'가 내년에 사활을 건 신규 브랜드 전쟁을 펼친다. 등산 및 대중 이미지가 강한 주력 브랜드 대신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성향의 새 간판을 앞세워 저성장 국면을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운영사인 영원아웃도어는 10년간 전개한 '에이글'을 대신해 프랑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프아블랑'을 내년 전략 브랜드로 키운다. 프아블랑은 프랑스의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다. 영원아웃도어는 아웃도어보다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한 라인을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백화점 입점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동과 여성라인을 특화시켜 노스페이스에서 다소 부족했던 디자인이나 세련미를 부각할 계획이다.

코오롱FnC도 신규 브랜드 론칭을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오롱스포츠의 세컨드 브랜드로 구상했지만 아예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정했다. 시티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시장 자체가 라이프스타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젊은 층 타깃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스포츠도 트래블 라인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익스트림 라인의 이미지가 강한 코오롱스포츠의 미흡한 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내년 가을 전략 브랜드로 내세운다. 나우는 미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나이키·파타고니아·아디다스 제품 개발자들이 직접 투자한 브랜드다. '친환경주의 아웃도어'를 내세워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캐나다·영국·독일·스웨덴 등에 진출했다. 블랙야크는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산악전문 아웃도어가 아닌 '생활밀착형' 아웃도어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나우 인수 당시 강태선 회장이 "나우는 북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이며 블랙야크의 성장 밑거름"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강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가 대표를 맡았고,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대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K2는 평범한 아웃도어를 거부하는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정통 아웃도어를 선보인다. 지난해 이태리 80년 전통의 글로벌 아웃도어 '살레와'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내년 1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K2 관계자는 "후발주자와 똑같이 가면 승산없다"며 "타깃을 세분화해 정통 아웃도어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가격대와 디자인, 기능 모두 기존 K2보다 업그레이드했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살레와만의 무봉제 기법을 적용해 극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경량성을 높이는 등 고급스러운 차별화를 꾀했다. K2는 첫 해에만 60개 매장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남윤주 블랙야크 홍보팀장은 "정체기는 다른 말로 성숙기라는 의미로 메가 브랜드들이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는 시기"라며 "상위권 업체들의 새로운 간판은 성장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생긴 브랜드와 달리 경쟁력을 갖춘 전략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희정·신희철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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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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