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 산사태는 인재?

"쓰레기 불법투기로 사고"

"난개발에 건축폐기물 쏟아져"

실종 91명… 피해 계속 늘어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산사태로 91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쓰레기 불법투기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선전 재난관리 당국에 따르면 선전 광밍신구 류시공업원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이날 오전 현재 남성 59명, 여성 32명이 실종됐으며 14개 공장 건물과 2개 사무실 건물 등 공단 내 건물 33개동이 매몰됐다. 또 약 900명이 대피했으며 소방대원 등 1,500명이 공사차량 151대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수가 전날 오후 27명에서 59명, 91명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난개발과 건축폐기물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광둥성 지질재해 응급 전문가팀의 초기 조사 결과 공업원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흙과 건축물 쓰레기 적치장에 있는 인공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공 흙더미에는 건축물 쓰레기가 포함돼 있으며 매일 수백대의 차량이 흙을 실어 날랐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속속 보도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전신 전 상하이메트로건설 수석 엔지니어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토사 유출은 천연 산에서 발생할 수 없다"며 "가파르게 쌓아올린 흙더미가 불안정한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사고 지역의 한 음료회사 사장은 SCMP에 "지난 2년간 반복적으로 공업원 옆에 흙 투기가 이뤄져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전은 1980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도시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일선도시로 꼽힌다. 텐센트·화웨이·ZTE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본사가 위치한 첨단산업 집약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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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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