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투자공사(KIC)의 출범을 앞두고 세계 유수 투자은행들이 한국에 특화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한국 지사를 크게 확대하는 등 한국 진출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1일 "한국 정부가 KIC를 출범시킬 계획을 밝힌 뒤 투자은행들이 한국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KIC가 보유 자산을 아웃소싱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한국에 진출해 이중 일부만 배분받아운영해도 상당한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동북아 금융중심 계획'을 내놓으면서 오는 2012년까지 서울을 자산운용업에 특화한 금융센터로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세계 50대 자산운용사의 아시아 지역 본부를 유치한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메릴린치가 한국 시장에 특화한 새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리먼 브라더스는 한국 지사를 대규모로 확충, 지역 본부 수준으로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투자 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방미 기간 월가 투자은행의 고위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의 금융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깊은 관심을갖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