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업무를 서비스와 품질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이규태(51ㆍ사진) 부산체신청장이 내부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서울체신청장까지 역임한 체신청 최고위급 브레인으로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내부 개혁에 쏟아붙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현재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택배를 비롯해 예금, 보험 등에서 민간 기업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품질을 높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체신청은 부산과 울산,경남도 등 3개 시ㆍ도를 관할하고 있으며 43개 총괄지국 등에 8,151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편 부문에서 등기소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어났으며 예금평잔고는 지난해 기준으로 6조1,925억원,보험계약고는 4조5,248억원에 달한다. 이 청장은 서울체신청장 재직 때 독자 개발해 업무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직원들의 능률을 배가시킨 ‘보고지원시스템’과 ‘업무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부의 전산결재시스템이 서류작성부터 단계별 결재로 6~7시간이 걸린다면 보고지원시스템은 30분이면 마무리된다. 보고지원시스템은 대기업의 CEO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군산시청 등은 체신청의 보고지원시스템을 행정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 청장은 “보고지원시스템은 정보의 공유와 참여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량이 30% 이상 줄어들어 보다 창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근무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도입과 회의시간 단축, 청장실 개방 등 간부들이 앞장서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체신청은 청장실을 비롯해 산하 우체국장실, 본청 국장실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 특히 이 청장은 지난 5월부터 ‘줌 인 포스트(ZOOM IN POST)’ 프로젝트를 가동해 고객의 불편사항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불합리한 제도나 미비 사항에 대한 문제점을 발굴해 해결하고 있다. 상반기(5월 6~30일) 110건의 애로 사항을 수렴해 108건을 해결했으며 하반기(10월 6~23일)에는 54건의 애로점을 받아들여 처리 중에 있다. 체신청은 할인혜택과 함께 우체국 예금ㆍ보험 신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본격적인 유학서류 발송시즌을 맞아 이 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EMS(국제특송) 유학서류 5%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실버우대정기예금 등의 예금 신상품과 우체국의료비보장보험 등의 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실버우대정기예금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만50세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노후 생활자금과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본금리 외 우체국장 전결금리, 특별우대금리 등을 제공한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매한 우체국의료비보장보험의 경우 부담 없는 보험료로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MRI,레이저치료,특진료,상급병실료까지 보상해 주는 온가족 건강보험이다. 이 청장은 “체신청의 예금 보장은 무한대(시중은행 5,000만원 보장)로 안정성이 높고 보험의 경우도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민간보험보다 혜택이 크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체신청이 현 정부 들어 조직개편으로 정보통신 부문이 떨어져 나간 데 대해 이 청장은 “체신청은 기본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대표적인 국가기관으로 고유의 우정업무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