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산업단지 현장을 가다] <하> 부평·주안산업단지

'회색 무인도'서 첨단산단으로 변신 중

작년 구조고도화 대상자 선정… 인천시 지원조례 제정 힘 보태

527개社 입주 활기 되찾아

도심 속 입지 인재 유치 수월… 공항·철도 등 물류 인프라 우수

지식산업센터가 대로변을 따라 들어선 부평국가산업단지 전경. 전기·전자,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등 현재 527개사 입주해 있다. /사진제공=산업단지공단

13일 찾은 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 부평산업단지로 통하는 지하철 출구를 나서자 첨단 지식산업센터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내부 역시 비즈니스 캐주얼과 정장을 차려 입고 각자 일에 열중인 젊은 직장인들로 활력이 넘쳤다.

이 곳은 총 527개사가 입주해 사무실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분양을 마친 상태였다. 공단 인근에 자리 잡은 기업연구소 역시 144개에 이른다. 오랫동안 이어진 공동화, 영세화 현상으로 '회색빛 무인도'로 불리던 오명을 벗고 도심형 천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모습이었다.

부평·주안단지는 남동산업단지와 더불어 인천을 대표하는 3대 산업단지로 꼽혔다. 특히 이 곳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1세대 산업단지로 과거 구로공단과 함께 한때 국가 수출의 10%를 담당하는 수출 전진기지였다. 하지만 87년 이후 이어진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하며 휴폐업과 해외이전 등 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회색빛 무인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그런 부평·주안단지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대표적인 혁신산업단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인 지역산업육성의 일환으로 '노후산단 혁신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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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주안단지는 기타 산업단지와는 다르게 도심 속 천혜의 입지를 자랑한다. 직접 둘러본 부평·주안단지는 산업단지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도심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주안단지와 지하철역은 도보로 10분 거리였다. 그만큼 도시 내 우수 인력들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동시에 인천공항·인천항·철도·고속도로 등 우수한 물류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 단지들은 앞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벤치마킹해 첨단 도심형 산업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단 산업단지 인근에 개별적으로 입주한 공장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환경을 감안해 산업단지와 군집화된 개별입지를 동시에 고려한 산업집적지로 조성, 인천광역권의 공통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계획입지와 개별입지라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소규모 산업클러스터 방식을 벗어난 셈이다.

특히 구조고도화사업의 성패는 민간주도의 자생적 구조고도화 모델 창출에 달려있다는 판단 아래 산업단지공단은 지자체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인천광역시 노후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지원조례가 제정됐다. 일부 대지에 한해 용적률 상향을 추진하는 입법도 발의된 상태다.

조성태 산단공 인천지역본부장은 "주안·부평은 국가산업단지라 중앙정부 소속이고 인천시는 일반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탓에 그동안 포괄적 접근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인천 제조업의 출발지인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전략을 추진한 뒤 인근 일반산업단지와 군집화된 개별입지로 그 성과를 확산시키는 발전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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