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통운 새주인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인수금액 4兆대 초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대한통운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대한통운의 인수금액은 4조원대 초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이진성 파산수석부장판사)는 17일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TX 컨소시엄은 이번 평가에서 2위로 밀렸으며 현대중공업과 한진그룹 등의 순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번 평가에서 인수대금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경우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췄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인수 후 경영능력, 사업계획, 물류증대 등 시너지 효과와 회생노력, 종업원의 고용안정 등 비계량 항목에 높은 비중을 뒀다”며 “대한통운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적정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금액은 당초 예측대로 4조원을 약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4조원대 초반”이라며 “4조3,000억원을 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인수가격을 4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호아시아그룹 측도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다”라며 “법원의 기준에 맞춰 미래 비전이나 고용보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법원이 매각주체인 만큼 가격보다는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 분야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7위로 뛰어오른 금호아시아나는 이번에 대한통운(자산 1조5,000억원)마저 품에 안게 됨에 따라 자산규모가 24조원으로 불어나 재계 6위인 GS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대한통운 인수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선도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룹 측은 또 “인위적 사업구조나 인력조정 없이 모든 종업원의 고용을 승계ㆍ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우선협상 대상자 및 예비협상 대상자 선정신청 허가서가 접수되면 평가의 적정성을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월15일까지 3주간의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22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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