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vs 프랑스… 위안화 허브 경쟁

영국, 중국과 통화스와프 이어 올랑드도 이달말 방중 협의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나선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유럽 내 위안화 거래 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영국이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도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등 영국과 프랑스가 유럽 내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위안화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며 "통화스와프 체결은 유로존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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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체결을 지원하기 위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프랑스의 공세는 지난달 영국이 중국과 3년간 4,000억위안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에 나온 것이다. 유럽 내 위안화 거래 허브로 자리매김해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프랑스의 의도다. 프랑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파리에 있는 은행의 예금 중 100억위안가량이 위안화로 예치돼 있다. 이는 유럽 내에서 영국 런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중국과 프랑스 간 교역에서 결제대금의 10%가량도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금융단체 지원기관인 유로플레이스의 드 브레송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위안화 허브로 발돋움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를 선택하면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위안화 거래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지난달 선진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영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와도 체결할 경우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10일부터 호주와 환율을 직접 산정하기 시작했다. 과거 위안화는 달러와 엔화로만 환율을 직접 산정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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