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애플은 차세대 혁신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오는 4월 '차세대 애플TV'를 선보이는 등 각종 신사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쿡 CEO는 "TV 사업 매출이 지난해 10억달러(1조원)를 넘기며 더 이상 취미라고 부르기 어려워졌다"면서 "TV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종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TV 사업은 대당 99달러인 셋톱박스와 이를 통해 판매된 영화와 비디오 등 콘텐츠까지 합한 것으로 올봄 차세대 모델 발표와 더불어 가속화 단계를 밟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애플은 아이튠을 통해서만 매일 80만개의 TV 프로그램과 35만개의 영화를 팔았다"며 "쿡 CEO의 발언은 TV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이어 애플의 R&D 비용이 지난해 32%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혁신적인 신제품 공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술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들어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FT는 애플이 이번주 내 애플 운영시스템(IOS)를 장착한 스마트카 운영체제를 출시해 개인통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전 부문에서도 신세계 창출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주 말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 애플의 운영시스템을 장착한 페라리·메르세데스벤츠·볼보 브랜드의 신차를 선보여 '스마트카' 부문의 기술표준 장악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 및 자동차 업체 등 스마트카 부문 경쟁사에 대항해 향후 무인 드라이브, 도시 내 교통흐름 컨트롤 등으로 발전 가능한 '소셜' 통합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FT는 "시장에서는 애플이 미래형 자동차의 혁신을 주도해온 미국 텔사모터스를 인수한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며 애플의 야심이 개인통신 부문에 이어 자동차 등 각 분야로 확대,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