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거부 엿새째인 18일 부산항은 군 트레일러의 24시간 가동과 일부 컨테이너 차량 복귀 등으로 화물 반출입량과 컨테이너 차량 운행률이 전날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은 여전히 정상적인 화물처리가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위기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의 대형 화주인 YK스틸이 운송사들과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했지만 화물연대 측은 20% 인상으로는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형 화주인 4개 철강회사들을 상대로 한 투쟁수위를 높이기로 해 화물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항의 전체 화물 반출입량은 컨테이너 1만8,000여개로 평소 하루평균 반출입량(3만4,288TEU)의 56%를 기록, 전날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컨테이너 차량의 복귀도 조금씩 늘어 전날보다 100여대 늘어난 684대가 셔틀 운송에 나섰고 일부 차량은 장거리 화물운송에도 나서고 있다.
셔틀 운송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부산항의 장치율도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80%대를 유지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대 장치능력을 보유한 신선대터미널의 장치율이 85.4%를 나타냈으며 감만 BGCT(95.1%), 감만 BICT(91.5%) 등 대부분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이 아직 한계상황에 머물러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특히 이날 오전9시부터 부산항 내 환적화물 수송을 위해 2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짜리 셔틀 바지선을 투입해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부산해양항만청 비상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운송사 소속 컨테이너 차량들의 복귀가 잇따르고 있어 당초 우려됐던 물류대란을 피할 수 있지만 수출입 화물처리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장거리 운송은 4.6%에 그쳐 부산항의 위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 17일 오후1시부터 이날 오후1시까지 반출입 컨테이너는 모두 1,445TEU로 평소 처리 물량 1만4,390TEU의 10%에 그쳤다. 또한 전체 화물운송 차량 2,338대 가운데 정상운송 가능 차량은 전일과 비슷한 58%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컨테이너 정상 운송차량은 전체 782대 가운데 312대로 전날의 297대보다 0.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화물을 실은 외항선이 끊임없이 입항해 화물을 내려놓지만 반출할 차량이 없어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차곡차곡 쌓여 장치율 100%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17일 3,152TEU를 야적할 수 있는 임시 장치장을 추가 지정해 전날 72.5%에 이르던 장치율도 71.1%로 약간 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