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9년 표류 끝 중국 자본 유치해 재추진… 금융권 자금조달이 변수

■ 경기 화성에 美 유니버설스튜디오 들어선다

컨소시엄에 中 국영건설사 토지 보유 K-Water 참여

실현 가능성 한층 높아졌지만 최소 1조8000억 달하는 자금

금융권서 조달받아야 해 부담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
오는 2020년 경기도 화성에 들어설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이곳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경기도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립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니버설 스튜디오스 코리아(USK)' 컨소시엄에는 중국 국영건설사 등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9년간 표류하던 사업을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재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해당 토지를 보유한 K-Water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화성에 미국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지원 부서를 꾸려 사업구상에 착수했다. 이후 2009년 롯데자산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사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토지를 보유한 K-Water와 매매가격 이견으로 무산되면서 백지화되다시피 했다.

반전은 이 정부 들어 이뤄진다. 이 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에 선정되고 관련 법안 변경이 추진되면서 재추진 동력이 마련된다. 지난 5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업 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사업 추진이 한층 용이해진 것. 사업자 선정 방식이 공모로 바뀌고 공모시 사업부지 면적과 용도에 제한도 두지 않아 사업신청자의 자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K-Water는 이에 따라 6월 잠재투자자의 수요 파악을 실시했고 9월 사업 공모자를 모집했다. 이후 3개월간의 평가를 거쳐 22일 USK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발표한 것이다.

USK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의 지분은 20% 안팎이다. K-Water 역시 사업부지를 현물 출자해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강성귀 K-Water 테마파크사업팀장은 "내년 초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의 출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2,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출자 규모에 따라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는데 중국 기업과 K-Water가 비슷한 수준의 대주주 지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헤쳐나가야 할 난관도 있다. 5조원 규모의 투자자금 중 금융권에서 최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K-Water 측은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I)를 받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USK의 출자 상황에 따라 은행의 입장이 바뀔 수 있어 자금 조달을 확신하긴 어렵다. 또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한 국책은행은 자금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강 팀장은 "경기도와 화성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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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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