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3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3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제약 7대 강국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복지부가 제시한 전략 과제는 ▦R&D를 통한 기술혁신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 및 유통구조 투명화 ▦제약의 글로벌 경쟁규모 실현 ▦규제ㆍ제도의 예측성 제고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이다.
정부는 우선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복지부는 신약 개발에 대한 국가 R&D 비중을 현재 2.2% 수준에서 4%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며 R&D 비용에 대한 법인세액 공제를 백신과 임상1ㆍ2상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값비싼 '혁신신약'이 임상시험에 사용될 경우 약품 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 제약기업의 자발적 M&A와 기술 제휴를 지원하는 '글로벌 제약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국민연금이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기업 경영권 인수 등에 나서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복지부 측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업 규모가 커질 필요가 있다"며 "우선 정부 차원에서 약 2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 자금을 유치해 2,000억원 규모의 M&A 지원 전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나와야 할 때"라며 "정부도 제약업계가 새로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할 테니 업계도 열정을 가지고 세계 경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