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간의 욕망 비판 '파격적 메시지'

'현대미술의 이단아' 데미안 허스트展서 미앤투스 갤러리서

‘깨끗한 삶(Clean Life)’

‘요(Oy)’

현대 미술의 이단아, 현대 미술의 슈퍼스타, 엽기와 충격의 설치미술가… 영국 현대미술을 주도해 가는 데미안 허스트(42)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뉴욕을 중심으로 1950년대 이후 급부상한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가 현대미술의 중심에 떠오르면서 미국에게 그 우위를 내주게 된 후 자존심 상해했던 영국이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대상은 yBa(young British artists). yBa는 1980년대 후반 20대 젊은 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영국의 골드스미스 칼리지 학생시절 직접 기획한 '프리즈(Freeze)'전에 참가한 작가들을 말한다. 이들은 세기말에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획일적인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파격적인 형식으로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작가이면서 전시를 기획하고 홍보 마케팅도 직접 나섰던 yBa의 맏형 격인 데미안 허스트는 그 후 세계적인 컬렉터인 찰스 사치와 만나면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후원으로 제작한 작품은 뉴욕과 영국에서 100억원 이상에 거래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갔다. 지난 6월 21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사람의 해골을 플레티늄과 다이아몬드 8,601개로 장식한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가 960만 파운드(한화 약 178억원)에 판매돼 생존 작가로는 낙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인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청담동 서미앤투스 갤러리에서 24일부터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90년대 후반부터 2006년까지 제작된 작품이 소개된다. 그의 대표작 '점 회화(Spot Painting)'를 비롯해 약에 중독된 현대인의 환각상태를 표현한 '요(Oy)', 채집한 나비를 캔버스에 부착해 표본을 연상케 하는 '깨끗한 인생(Clean Life)' 등 수억원대부터 수십억원대 평면 작품들이다. 김은령 서미앤투스 갤러리 디렉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그룹전을 통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한 두점씩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20여점이 한꺼번에 선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생존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작가의 전성기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02)511-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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