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잠정 판매를 중단했던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를 오는 18일부터 다시 판매한다.
현재 설정돼 있는 A클래스(선취판매수수료 부과)와 C클래스(판매수수료 없이 운용보수만 부과)가 대상으로 신규 자금 몰이에 나선다.
지난 2011년 12월 설정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수익률로 출시 1년6개월 만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국내 최대 중소형주 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펀드규모가 지나치게 커지자 운용상 어려움이 따른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KB자산운용은 일시 판매 중단(소프트클로징)했다.
실제로 투자할 종목이 한정된 중소형주 펀드는 특성상 자금이 몰리면 종목 선정이나 펀드 편입 비중 조절 등 운용 전반에 부담이 커진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의 ‘중소형FOCUS’펀드도 지난 2011년 8월 설정액이 3,000억원 내외로 증가하자 이후 8개월 동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또 다른 중소형주 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펀드’는 6개월(2011년 2~8월),‘알리안츠Best중소형 펀드’도 10개월 간 (2010년 12~2011년 10월)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했다.
KB자산운용측은 펀드 운용 여건이 개선돼 신규 자금을 받기로 했다고 판매 재개의 이유를 설명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연초 이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치에 따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더멘털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중소형주가 많이 생겨났다”며 “펀드 운용 환경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판단해 다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소프트클로징 전과 마찬가지로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가 계속 운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때문에 대형 수출주의 실적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펀드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판매가 재개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다시 인기를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설정된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1.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75%)를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