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우대금리' 비난 빗발에 외환등 금리체계개편 잇달아'우대금리 정말 사라지나'.
은행권이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중심으로 하던 기존 대출금리 체계 개편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시장 실세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 9%가 넘는 우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정책당국도 금리인하를 연일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금리체계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나 국고채 등 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들을 기준으로 삼아 시장 실세금리의 변동이 즉각 반영되는 효과가 있다.
우선 외환은행은 현행 일반 우대금리 및 당좌대출기준 금리 등을 기존의 대출 약정기한(만기)까지만 적용하고 신규대출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시장금리연동 기준금리 등을 축으로 한 새로운 대출체계를 적용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연동 기준금리를 8개의 구간으로 세분화 해 시장 실세금리를 그때그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출의 장ㆍ단기 기간구분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우대금리는 원화대출 우대금리와 신탁대출 우대금리로 나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에 이어 한빛은행도 CD 및 국고채, 콜금리 등 시장 실세금리에 조달금리와 고객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새로운 체계를 이르면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 등 일부은행들도 최근 대출금리 체계를 대폭 개편, 고객이 시장금리 연동이나 우대금리 등 다양한 금리산출 방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금리체계 역시 기존에 고금리를 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신규로 자금을 빌리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 은행들이 여전히 금리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