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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피해 장병을 기억하라"… 임진각에 세워진 '평화의 발'

효성 평화의 발 제막식
조현준(오른쪽 두번째) 효성 사장과 육군 1군단 수색대대 장병들, 국방부 관계자들이 23일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평화의 발'은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제공=효성

"진짜 다리는 지뢰에 날아갔지만 '평화의 발'은 맨발로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쪽으로 평화롭게 걸어간다."

경기도 파주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새로 들어선 조형물 '평화와 하나됨을 향한 첫걸음-평화의 발'에 담긴 의미다.

국방부와 효성은 23일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의 발 제막식을 열었다. 평화의 발은 지난 8월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가 폭발하면서 다리를 잃은 육군 1군단 김정원 중사, 하재헌 중사 등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평화의 발 제작은 아트인스페이스의 왕광현 작가가 맡았다. 왕 작가는 연천 지역에서 발생한 북한의 포격도발에 대응하는 데 사용됐던 우리 군의 155㎜ 포탄 뇌관을 조형물에 녹여 넣기도 했다. 그동안 호국보훈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온 효성이 기획부터 완성까지 총비용 2억원을 지원했다. 효성은 6·25 참전용사들의 노후화된 주택 보수 등을 지원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4년째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이날 제막식의 주인공인 김정원·하재헌 중사와 수색대대 구성원들은 전공에 따라 보국훈장·광복장 등 훈장과 표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새로운 작전팀에 소속된 정교정 중사는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막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사장은 "평화의 발에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격려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며 "새 조형물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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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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