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숙원인 그룹 재건이 오는 29일 마무리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 매입 대금 7,228억원을 2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납입하고 경영권을 찾아오기로 확정했다. 금호산업이 지난 2009년 1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꼬박 6년 만에 다시 회사를 품에 안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 등을 거느린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그룹 재건을 앞두고 박 회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계열사 임원진 등을 상대로 거의 매일 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영계획 등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찾아오는 대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계열사 별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저유가 등으로 경영환경이 나쁘지 않았는데 영업이익 등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다음달 그룹 재건 후 처음으로 실시할 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그룹 위기를 맞아 대대적인 물갈이 대신 소폭의 중용 인사를 하거나 필요할 경우 2선으로 퇴진한 퇴직임원들도 불러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혁신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거취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이 각각 전무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박세창 부사장 역시 금호타이어나 에어서울의 대표이사직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3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주주협의회의 반발에 부딪혀 3일 만에 다시 물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