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논조인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 겸 주필이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론자가 차기총리가 될 경우 일본의 아시아외교가 우려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4인방 가운데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관방장관이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론자로 분류되는 점에 비춰 아베 장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언급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와타나베 회장은 아사히신문의 지한(知韓) 논객인 와카미야 요시부미( 若宮啓文) 논설주간과 최근 대담을 갖고 "군국주의를 부채질하고 예찬하는 전시품을 늘어놓은 박물관(류슈칸, 전쟁기념관)을 야스쿠니신사가 경영하고 있다"며 "그런데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와카미야 논설주간도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은 누명을 쓴 것 아닌가'라는 류슈칸과 상통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기쁘게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비판했다.
특히 와타나베 회장은 '포스트 고이즈미'가 일본 아시아외교의 향방에 큰 열쇠를 쥐고 있다는 와카미야 주간의 언급에 "야스쿠니 공식참배론자가 차기 총리가 되면 이제 아시아 외교는 영구적으로 잘못돼버리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두 사람의 대담 내용은 아사히신문이 발간하는 월간지 '론자'(論座) 2월호에 게재된다.
와타나베 회장은 지난해 11월 여야 3당 국회의원들이 발족한 '국립추도시설을생각하는 모임'의 연구회에 강사로 출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일본은 전쟁 책임에 관해) 깔끔하게 처리해 외국에도 당당해질 수 있는 입장이 돼야한다"며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중립적인 국립추도시설을 짓자는 견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