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23부동산안정대책` 이후의 아파트 값 하락 여부에 대해 정부와 일선 중개업소ㆍ부동산업계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세청은 잇따른 부동산안정책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반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개업소 및 부동산업계는 호가조정일 뿐 하락은 거의 없으며 일부 지역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과 부동산뱅크가 지난 9~11일 수도권 주요 중개업소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아파트 값이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는 `아니다`고 답했다. 반면 `하락했다`는 23%에 불과했다.
특히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고 응답한 업소를 대상으로 하락률을 물은 결과 이들 모두 `5% 이내`라고 답했다. `5% 이내`는 평상시에도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차범위 내로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설문에 응한 대다수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내집마련정보사가 12일 발표한 `5ㆍ23조치 이후 아파트 값 동향` 조사결과에서도 5월23일에 비해 가격은 거의 변함이 없고 일부 단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단지의 경우 송파구 잠실주공,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만 소폭인 500만~750만원이 하락했을 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는 지난달 23일 이후 3,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분양권 값 역시 마포구 신수동 대원칸타빌과 경기도 김포 프라임빌이 각각 2,100만원, 500만원 올랐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분양권ㆍ재건축아파트, 일반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자료를 통해 7일 현재(5월23일 대비)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8.7%, 재건축아파트는 2.8%, 일반아파트는 2.4%씩 가격이 떨어져 하락장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세정보 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 조사표본단지 중에는 지역 시세의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주소가 잘못 표기된 아파트가 나올 정도”라며 “이렇다 보니 현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