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벼룩시장 알뜰고객 '북적'

봄맞아 뚝섬·양천등 재개장…'생활속의 장터'로


“딱 두번 신은 구두, 만원에 팝니다” 혹한기동안 휴장했던 벼룩시장들이 봄을 맞아 잇따라 재개장하고 알뜰한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바자회 성격의 벼룩시장 뿐만 아니라 물물교환, 저렴한 구입 등 알뜰한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성을 띤’ 벼룩시장이 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시나 자치구 주도가 아닌 사람들의 자발적인 거래와 참여에 의해 형성된 시장도 하나의 ‘상거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달 19일 문을 연 뚝섬 벼룩시장은 10월까지 매달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공원에서 열린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번 밖에 열리지 않았지만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 올해는 월 2회로 확대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참가한 시민 수는 약 63만명. 시는 시민들의 호응도가 커 내년쯤엔 서울 서부권에도 비슷한 형태의 벼룩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봄을 맞아 최근 재개장한 양천구의 ‘양천 알뜰벼룩시장’도 올해부터 개장 시간을 2시간 연장해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양천공원에서 운영된다. 물건을 사고 팔기엔 개장시간이 짧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추운 겨울동안 한시적으로 폐장했던 마포희망시장도 4월 들어 다시 문을 열었다. 송파구에서는 오는 30일 잠실역 인근 재활용품프라자 앞에서 벼룩시장을 연다. YMCA녹색가게의 시민벼룩시장도 오는 5월부터 개최 장소가 1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유, 미아, 관악, 구로 등지에서도 같은 날 문을 열게 된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열리는 5월 1일과 5일 사이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손수 만든 ‘예술품 장터’도 열린다. 순수 창작품만 파는 시장은 매주 토요일 홍대앞 놀이터에서도 열린다. 지역 유통업체가 여는 벼룩시장에도 사람들이 안쓰는 물건을 들고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백화점이 열고 있는 그린마켓에는 일반 중고품 뿐만 아니라 명품의류나 잡화 중고품도 원래 가격의 10%선에서 판매된다. 이 시장 또한 지난 해 시험 운영 후 올해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 개장으로 정착됐다. 광화문벼룩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지현 YMCA녹색가게 간사는 “벼룩시장은 일상 생활 속의 장터”라며 “봄이 되면서 시장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최근에는 학생들이 시장으로와 참고서 등을 1,000~2,000원에 사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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