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회복 동력 약화되나

광공업생산 증가세 한풀 꺾이는등 곳곳서 불안 조짐<br>제조업 평균 가동률 전월보다 3%P 내려<br>신종플루로 여행·테마파크사업등 직격탄<br>'10월 산업활동 동향'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경기회복세에 곳곳에서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추석 때문이기는 하지만 지난 10월 들어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 만에 증가세를 멈췄다. 신종플루로 인한 산업활동 감소효과가 벌써부터 일부 민감한 업종을 통해 나타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르는 생산지표 추락이 지난해 11월(전년 동월비 -13.8%)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저효과에 따르는 반등세를 기대할 수는 있어도 피부로 느끼는 경기상승 체감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초 추석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다. 5월 이후 5개월 만에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3.8% 줄어들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추석 효과로 생산은 줄었지만 소비는 되레 늘었다. 10월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승용차ㆍ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8%나 증가했다. 명절 효과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추석이 들어갔던 2008년 9월 당시 소비재 판매가 1.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소비 증가세는 단연 눈에 띈다. 10월 설비투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수주 역시 공공 부문의 토목공사 및 민간 부문의 건축공사 발주까지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 증가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10월에도 전체적인 경기회복 추세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재고 조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와 생산 가동률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불안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돌출변수에 취약한 모습이 여전하다. 대표적인 예가 신종플루에 따른 업종별 생산감소다. 10월 서비스업 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지만 신종플루 여파로 여행사업(-37.4%), 유원지ㆍ테마파크(-28%), 휴양콘도 운영업(-8.2%) 등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병원(15.1%), 택배업(12.4%), 무점포판매업(10.9%) 등이 신종플루 특수를 누리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산업생산에 미치는 효과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7.3%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ㆍ반도체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4.5% 각각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6.9로 8개월 만에 플러스 추세를 멈췄다. 소비가 증가한다고 하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에 의존하는 만큼 세제지원 및 재고효과가 내년에 끝나고 나면 현 추세를 이어갈지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 쇼크나 신종플루 등 돌출변수들이 있지만 실물 산업생산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꾸준히 선행지표들이 좋게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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