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가속화하자 일본은 제조업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대거 감원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의 집계에 의하면 주요 제조업 38개사의 비정규직인 파견ㆍ기간제 사원 감원 수는 2만1,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고마쓰는 건설기계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오야마(小山) 공장에서 약 400명의 기간제사원 전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고마쓰는 전국 공장의 약 2,000명에 달하는 기간제사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감원할 방침이다. 고마쓰는 6년만에 처음으로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국내 10개 공장의 조립라인 가동을 월 2~4일 줄이기로 했다.
도시바 역시 반도체 시황 악화로 기타규슈(北九州)와 오이타(大分) 공장 등에서 기간제 종업원 약 800명을 줄이기로 했다. 후지쓰도 반도체 자회사에서 비정규직 사원 100명 이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캐논은 오이타에 있는 디지털카메라 생산 자회사에서 일하는 청부회사의 종업원을 약 1,000명 감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수요기인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생산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 같이 감원 한파가 몰아치자 비정규직 사원들과 노조단체들은 4일 도쿄(東京) 히비야공원에서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감원계획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