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미니호 한국 선원 4명 피랍 582일만에 풀려나

강감찬함 이송… 5~6일께 귀국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Gemini)'호 한국인 선원 4명이 피랍 582일 만인 1일(현지시간) 오후 풀려났다. 이번 사건은 해적에 납치됐던 한국인 가운데 가장 오래 피랍된 사례로 남게 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박현열 선장, 김형언 기관장, 이건일 일등항해사, 이상훈 기관사 등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과 싱가포르 선사 간 합의에 따라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던 청해부대의 강감찬함에 승선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당초 이들은 선사 측에서 보낸 구조선을 타고 나올 예정이었으나 높은 파고로 인해 해안에 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강감찬함에서 링스헬기를 투입해 선원들을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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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선원들의 건강은 소말리아 현지 열악한 상황 아래 피랍생활로 체중 감소, 심리적 압박을 겪은 듯하지만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소말리아 인근 안전지대에 도착하는 대로 건강검진을 받고 귀국에 필요한 행정 절차들을 밟을 예정이다. 이들이 귀국하는 시기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5~6일쯤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미니호 선원 4명은 지난해 4월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한국인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인∙미얀마인∙중국인 등 21명은 지난해 12월 모두 석방됐으나 한국인 선원 4명은 다시 피랍돼 소말리아 내륙으로 들어갔다. 해적들은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체포된 해적들의 석방 등 정치적 요구를 해 한때 협상이 난항에 이르기도 했으나 지난 9~10월부터 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으로 해적의 피랍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선박 내 선원 대피처(시타델) 설치 의무화 등 안전장비 강화 ▦위험 해역 항해시 보안요원 탑승 의무화 등 대책을 준수하도록 선사를 대상으로 계도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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