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은 대표적인 여름철 라면이다. 고급 소맥분을 사용해 면발이 매끄럽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추장, 식초, 올리고당, 참기름 등 정선된 원료만을 활용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통 함흥식이다. 지난 84년 처음 출시된 팔도 비빔면은 해마다 조금씩 변화하면서 매년 초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비빔면 시장의 경우 312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팔도비빔면은 총 1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비빔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전체 계절면 시장이 15%가량 신장한 3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을 기반으로 따져보면 팔도비빔면이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만 유지해도 올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신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올 여름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오는 6월까지 비빔면 구매 고객에 대한 다채로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팔도비빔면을 구매한 고객 중 겉 포장지에 인쇄된 행운번호를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에 입력하거나 ‘팔도’로고를 오려 엽서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홈씨어터, MP3플레이어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회사측은 또한 비빔면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4월말부터 새로운 TV광고도 선보이고 있다.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인 ‘화상고’의 개그맨 김기욱 씨를 모델로 기용해 유머가 넘치는 새로운 광고를 통해 비빔면의 대명사인 ‘팔도비빔면’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이영준 면 운영팀장은 “비빔면 등 계절면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일찍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각 업체들이 예년보다 앞당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비빔면을 여름철에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라 사계절 어느 때나 즐길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된 것도 큰 원인”이라며 “아직까지 라면시장의 주력품목은 뜨겁고 매운 라면이 차지하고 있지만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은 틈새를 파고들어 확고한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