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난 아닌데…' 친일명단 잇따른 실수 물의

장창국ㆍ임충식ㆍ신광균씨 등 잘못 수록

광복 이래 최대 규모의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했던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명단에 없는 인사들을 공식발표자료에 포함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1일 "`친일인사 보고회 자료집에 올라온 장창국, 임충식, 신광균 등 3명은 실제 3천90명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로서 편집상의 실수로잘못 수록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집에 따르면 장창국은 일본 육사를 나와 합참의장을 지냈고 임충식은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하고 해방 뒤 국방부장관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신광균은개풍군수를 지낸 것으로 나와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장창국은 일본 육사에 다니다 광복을 맞았으며 임충식은 계급이 명확지 않아 실제 명단에는 제외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광균의 경우 1945년에 개풍군수를 지낸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일제 시기가 아닌 미 군정시기였기 때문에 친일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 고등문관 사법과를 나와 진도군수를 지내고 해방 뒤에는 주일대사를역임했던 김영선의 경우 수록대상자에는 포함되지만 발표한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아혼선을 빚기도 했다. 뒤늦게 이같은 `실수'들을 발견한 연구소측은 30일 오후 명단을 정정해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했으나 정정공고는 내지 않았다. 광복 이래 처음으로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연구소와 편찬위는 이같은 잇따른 `옥에 티'가 발견되자 내심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작은 실수로 전체 명단의 의의를 흐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명단의 `옥에티'를 가지고 친일 청산 전체를 흐리게 만들려는, 말하자면 이런 작업을 무화시키려는 시도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구소와 편찬위는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1차 명단 3천90명을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됐던 천도교인 최준모를 명단에 수록하고수록대상에 포함된 홍난파를 누락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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