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하금열 SBS 사장, 인력 구조조정은 안해

"광고 줄어 힘든 한해 될 것"


“내년은 언론사 모두가 광고 때문에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금열(사진) SBS 사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9년 광고가 25%로 출발했다”며 “IMF 당시에도 45%가 넘었기 때문에 30% 이하는 충격적인 수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사장은 “우리가 이 정도일 때 MBC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고 KBS는 더 나쁜 상황이 된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언론사들이 서로 격려하며 견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SBS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원래도 잉여인력이 없고 몸집이 다른 방송사 보다 작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안 할 것”이라며 “다만 이렇게 경기침체가 오래가면 임금삭감 등은 필요해질 것이다. 당장 광고 판매부진으로 차입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제작비 절감 등 각종 비용감축에 들어가는데 지금의 불황이 내년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까지 가게 되면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는 더 이상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또 “1월1일부터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월~목 저녁 드라마의 시작시간을 정확하게 10시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광고 판매부진에 따른 고유책으로 광고단가가 비싼 오후10시대 드라마를 3사가 모두 정시에 시작하면 이 시간 전후로 붙는 광고가 드라마와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3사는 최근 평일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72분 이내로 맞추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오후10시에 세 방송사의 드라마가 시작하면 끝나는 시간도 같아진다. 하 사장은 “그동안에도 편성시간에 따른 경쟁보다는 드라마의 완성도만을 갖고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논의가 있어왔지만 광고시장이 좋았을 때는 합의가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광고시장이 너무나 위축돼 있어 이럴 때 광고를 하는 광고주들에게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이번에 정시 운행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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