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기둔화 추세 지속" 인정

"美경기둔화 추세 지속" 인정FRB 금리동결 배경 22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은행간 하루짜리 대출금리)를 현행(6.5%)대로 유지했다. 이날 회의후 발표된 성명서도 지난 6월27~28일 회의후 성명서와 거의 비슷한 톤의 내용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서의 톤이 오히려 6월의 성명서보다 강하게 경기둔화추세를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의 성명서에서는 경제지표들이 둔화조짐(MAY BE)을 시사(SUGGEST)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이번에는 둔화되고있음(IS)을 보여주고(INDICATE)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재화 및 서비스 생산비용의 증가 등 인플레 우려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는 경고를 빼놓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예상했던 대로라는게 뉴욕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최근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추세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데다 올해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라는 점이 금리인상을 더욱 줄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번 FOMC는 10월3일에 열린다. 대통령선거(11월 첫째주)가 열리기 한달 전이다. 금리를 올렸다가는 정치적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시점이다. 따라서 10월 FOMC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11월15일로 예정된 FOMC에서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에너지가격 상승이 다소 우려될 뿐 전반적으로는 경기둔화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노동시장 역시 빡빡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FRB가 생산성 향상을 인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생산비용의 증가나 임금의 급격한 상승없이 고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게 생산성 향상 덕분이기 때문에 고성장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FRB가 수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인버그는 현재 추세로 미뤄볼 때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더들리는 연내 금리인상은 없는 대신 내년 초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단계에 진입한 만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부분까지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과 같다. 더들리는 그러나 연착륙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인정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로 인해 경기가 다시 불붙어 내년초에는 FRB가 긴축기조(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19: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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