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한솔저축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에 매각돼 한솔그룹과 공동경영 체제로 들어간다.
한솔저축은행 최대주주인 한솔케미언스는 보유하고 있는 한솔저축은행 주식 106만6,489주 가운데 71만5,213주를 미국계 투자회사인 퍼시픽캡(Pacificap) 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7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솔저축은행이 680만주(액면가 5,000원ㆍ340억원)의 신주를 발행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퍼시픽캡 그룹에 275억원, 한솔그룹에 65억원 규모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퍼시픽캡은 한솔저축은행 지분 53.6%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고 한솔그룹은 19%의 지분으로 2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매각이후에도 한솔그룹과 퍼시픽캡은 한솔저축은행을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합의했다. 한솔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솔그룹에서 임원임명 등에 참여하고 퍼시픽캡과 주요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사인 한솔저축은행이 외국자본에 매각되고 국내자본과 공동경영을 추진하게 됨으로써 저축은행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솔저축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를 계기로 수익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외국계 투자회사의 풍부한 자금력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