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장품 가격파괴 바람 가속

화장품 가격 파괴 바람이 온, 오프라인 구분 없이 거세게 불면서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에선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큰 폭으로 깎아 팔고 있고 오프라인에선 `초저가 판매`전문점이 인기몰이를 하며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난제가 겹치자 적절한 대안도 찾지 못한 해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인터넷몰 중 한 곳인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화장품 판매시 할인율, 적립금 등을 동원해 제품을 거의 절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무료 배송도 실시 중이라 1만원 상당의 화장품 구입시 7,000원을 내면 2,000원은 적립금으로 돌려받고 배송비도 낼 필요 없다. 화장품 전문몰인 여인닷컴(www.yeoin.com)은 얼마전부터 국내 화장품업계의 대표격인 태평양을 타깃으로 가격 거품을 주장하고 있다. 화장품이 너무 비싸고 물건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판매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요지. 이에 대해 태평양은 “제품 공급은 인터넷몰 측과 도매상 간에 해결해야 할 일”이며“화장품 가격을 일반 공산품과 같은 기준에서 정한다면 외국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부가가치 브랜드는 결코 탄생할 수 없다”며 여인닷컴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화장품 가격파괴 바람은 인터넷 바깥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초저가`를 표방하는 체인형 화장품 전문점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번화가를 중심으로 하나 둘 문을 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미샤`. 500여 종의 제품을 3,300~8,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광고비와 포장비, 유통 마진 등을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샤는 현재 전국에 걸쳐 6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중 100개가 넘는 매장을 전국 각지에 오픈할 예정이다. 미샤 외에도 쿠지인터내셔널의 `더 페이스 샵`, 인터코텍의 `2000블랙`이 초저가 컨셉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보브화장품의 `캔디숍` 도도화장품의 `도도클럽`등도 매장 문을 열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에선 “초저가 매장은 불경기 속에서 등장한 일종의 유행일 뿐”이라며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 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1525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제품을 내놓는 것은 “초저가 전문숍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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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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