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냄새좋은 향으로 업무향상·고객유치를…/「방향공조시스템」 인기

◎기업·병원·백화점 등 “효과 만점” 애용/관련산업도 전망 밝아/아시아나본사선 시간대별로 다른 향 공급향으로 업무향상은 물론 질병예방까지 꾀할 수 있는 방향공조시스템이 각 기업과 병원·영화관·백화점 등 마케팅 차원에서 애용되고 있다. 특히 전문의료진들은 요즘처럼 명예퇴직이 잇따르고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건물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활용, 실내에 특별한 향의 공급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업무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이름의 방향공조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란 휘발성을 띤 각종 향을 실내에 주입함으로써 그 안의 사람들의 후각세포를 통해 대뇌가 자극받아 자율신경 및 내분비계·면역계 등의 생명활성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신체의 트러블을 해소해 나가도록 하는 원리로 작용되는 시스템이다. 국내서는 지난 91년부터 일부 건설업체에 의해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애경백화점빌딩이 아트리움과 매장일부에서 고객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구매의욕까지 자극한다는 「라벤더향」을 공급하는 아로마마케팅을 실시중이며 사무실과 회의실에도 향을 달리해 시간대별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금연빌딩을 선언했던 아시아나빌딩의 경우 직원들의 활기찬 아침을 위해 출근시간에는 「페퍼민트향」을, 나른한 오후에 졸음을 퇴치하고 두통증세가 없도록 「라벤더향」을 실내에 공급하는 등 시간대별로 다른 향을 공급해 특별한 효과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방향공조시스템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병원. 병원의 경우 특유한 각종 약품냄새가 진동하고 내원자들이 항상 불안감을 갖기 마련인 병동내에서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하기 위해 특별한 향을 공급하는 아로마테라피를 응용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공포심을 갖는 대상중 하나가 치과인데 서울 역삼동 예치과는 병원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긴장감 해소를 위해 「피톤치트향」을 대기실과 처치실에 투입해주고 있다. 예치과를 찾은 주부 장모씨는 『이 병원의 문을 들어선 순간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향기가 있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어 별다른 공포감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향공조시스템은 주로 건물 로비·아트리움·극장·백화점·미술관·휴게실 등 사람이 많이 출입하는 곳에 중점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 백병원 신경정신과 정영조 과장은 『요즘처럼 경제가 침체되고 파업사태가 잇따를 때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 넣고 직원들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방법으로 아로마테라피 기법을 활용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태평양 기술연구소 향료팀의 한상용 팀장은 『최근 각광받는 감성 공학에 기초한 아로마산업은 앞으로 더욱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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