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美·中 경제지표따라 출렁거릴 가능성

펀더멘털 좋고 유동성 늘어 1,600 지지력 강화<br>업종대표주 분할매수·펀드 투자 다시 나서볼만

양 경 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미국 발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맥락이라면 최근 보여지는 미국증시와 국내증시 간 밀접한 동조화 현상은 당연해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 또한 미국증시에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국내증시의 흐름은 미국증시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경색 문제와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라는 2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미국증시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라는 2가지 악재들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먼저 신용경색 전염효과는 은행에서 투자은행과 모노라인을 거처 보험사까지 이르러 사실상 마무리됐다. 문제는 투자손실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인데 상당부분의 손실이 지난 4ㆍ4분기에 이미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모노라인 관련 손실 규모가 시장의 주된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나 다소 과도한 점이 있다. 최근 미국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부진함의 상당부분이 주택시장 부진과 신용경색에 따른 심리악화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경기상황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그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국내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또한 예상보다 좋았다.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국내증시에서 투자심리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가 아직 힘들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모멘텀이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미국에서 발표 예정인 주택관련 지표들(주택지수,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건수)과 중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국내증시의 출렁거림이 예상된다. 주택지표가 긍정적일 경우에는 반등의 단초가 될 것이나 주택지표의 부진이 다시 확인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만 보면 마음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 주식시장에 답답해 하기 쉽다. 하지만 양호한 펀더멘털과 꾸준히 보강되는 유동성, 그리고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을 감안하면 1,600선에 대한 지지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배멀미를 하지 않으려면 파도를 보지 말고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 보라’는 이치가 지금의 주식시장에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이 아닌가 싶다. 아직 느껴지지 않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업종 대표주를 분할 매수하거나 펀드 투자를 다시 시작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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