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3000원대 도시락 부담없이 즐기세요"

한솥도시락 이영덕 대표<br>쌀·김치는 물론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도 국내산<br>배달 대신 가격·품질로 승부<br>1년내 1,000호점 돌파 목표


"어려서부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서민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도시락이야말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이영덕(사진) 한솥 도시락 대표는 지난 18년간 도시락 업계를 다져온 베테랑이다. 국내에 '테이크아웃 도시락'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도 바로 이 사장이다. 지난 1993년 서울 종로구청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며 시작된 한솥도시락은 론칭 4년째인 1997년 100호점, 2001년 300호점을 거쳐 올 3월에는 5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한솥 도시락의 이런 성장 뒤에는 '한 솥 가득 정성을 담은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사업 초기부터 '손님으로부터 사랑 받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점포를 만들겠다'던 그의 의지는 '저렴한 가격, 좋은 품질, 그리고 선의로 충만한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는 한솥도시락으로 구체화됐다. 한솥도시락의 쌀과 김치는 물론 햄버거나 소시지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도 모두 국내산을 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2,000~3,000원대로 저렴해 주머니 가벼운 학생은 물론 점심 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품질 좋은 도시락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덕에 불황기에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외환위기 때도 도시락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엄격한 협력업체 선정, 가격 교섭 등을 통해 아웃 소싱으로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창업 때부터 지켜온 원칙으로 자장면이나 피자 등과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하는 대신 가격과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 실제 한솥도시락 가격은 지난 18년간 20%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이 약 두 배 정도 상승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가격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솥도시락은 지난 2009년부터 굿네이버스와 함께 결식아동 돕기에 나서고 있다. 도시락을 팔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고 결식아동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나눠주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또 대학교 외식전공자를 대상으로 메뉴개발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자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뉴 모델 점포'를 선보이며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뉴 모델 점포는 기존 점포에 비해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앞으로 1년 내 1,000호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 모델 점포에는 간판디자인을 비롯해 점포의 인테리어를 밝고 화사한 카페 분위기로 바꾸고 매장 내 진열 판매대를 설치해 간단한 반찬류, 샐러드, 디저트, 컵라면, 음료수를 비치했다. 이 대표는 "도시락은 불황에 강한 서민형 아이템으로,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진출, 싱글족 증가, 고령화 사회 등으로 앞으로 더욱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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