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지난 22일부터 판매에 나선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가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을 부여해 증시로 자금을 유인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전략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예견된 결과”라며 세액공제 등 확실한 진작책 없이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전체 투신권의 판매액은 2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신증권이 9억원, 제일투자증권이 7억원, 대한투신증권이 6억원의 실적을 올렸을 뿐 LG투자증권, SK증권 등은 거의 판매하지 못했다.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는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된 상품으로 비과세 한도인 8,000만원까지 펀드에 돈을 넣어도 실제 세금 혜택은 40만원선에 불과해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한 투신사의 상품개발 담당자는 “팔리지 않을 상품을 만들어낸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비과세로는 한계가 있으며 세액공제 등 좀 더 확실한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