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잡스 추도식' 철통보안속 열려… 이재용-쿡 만나 얘기 나누기도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탠퍼드대학 에서 진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 정보기술(IT) 명사들과 잡스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스탠퍼드대학 내 교회'메모리얼 처치'에서 2시간30분간 비공개로 추도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연설을 남긴 곳으로 당시 학생이던 부인 로런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이 사장은 추도식이 열리기 30분 전에 도착해 팀 쿡 CE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그 동안 극단으로 치닫던 양사 간 특허전쟁에 새로운 해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애플의 신임 CEO가 이 사장을 직접 초대한 만큼, 추도식 이후 양사의 최고 경영진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AFP통신은 "이재용 사장이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최근 고조되고 있는 특허분쟁에 대해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추도식에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앨 고어 미국 전(前)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이 대거 동원돼 철통보안 속에 추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라마교 승려 복장을 한 사람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애플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은 방송카메라와 사진기자 등 취재진들에 대해 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취재를 통제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취재를 위해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스티브 잡스가 세계의 소통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이날'스티브 잡스 데이'로 선포했다. 애플은 오는 19일에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직원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비공개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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