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서 일선 검사 7명과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증권시장과 주식매매거래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강의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이 거래소 측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거래소에 강의요청을 한 것은 얼마 전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소송에 이어 CNK 주가조작, 테마주의 작전세력 개입 등 각종 주식 관련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활한 수사를 위해 전문지식이 필요한 증권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검찰은 초단타매매자(스캘퍼)에게 차별적으로 증권사 전용선(DMA)을 제공하는 등 증권사들의 행위가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불법이라고 규정해 12개 증권사 대표를 법정에 세웠지만 1심에서 전원 무죄로 참패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소송이 진행되던 당시에도 검찰은 ELW 매매 시스템 등 관련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거래소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CNK주가조작사건과 각종 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개입 등 이슈가 늘어난 것도 주식시장에 대한 검찰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강의는 주식거래에 대한 검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됐다”며 “검찰이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주식과 관련한 사건에 적극 대응할 경우 시장 건전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