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20일] 조셉 애스프딘

[오늘의 경제소사/3월20일] 조셉 애스프딘 권홍우 편집위원 로마의 콜로세움과 아파트. 고대와 현대 건축물의 재료에는 공통점이 있다. 힌트, 중세에는 없는 재료다. 뭘까. 답은 시멘트. 거대한 경기장과 거미줄 같은 상수도망, 총연장 8,000㎞에 달한다는 도로 등 로마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시멘트가 들어 있다. 중세에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로마 멸망과 함께 잊혀졌기 때문. 문명의 암흑기라는 중세는 물론 근대 초기까지 시멘트의 제조 비법은 묻혀 있었다. 인공시멘트가 부활한 것은 1824년. 36세의 영국인 조셉 애스프딘(Joseph Aspdin)에 의해서다. 벽돌공 출신인 그는 석회석과 점토를 혼합해 가마에서 가열하는 방식의 시멘트 제조법을 밝혀내 특허를 따냈다. 발명품의 이름은 포틀랜드 시멘트. 포틀랜드에서 산출되는 석재와 비슷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 1,000년 세월을 뚫고 나온 시멘트를 널리 알린 공사는 1843년 완공된 템스강 터널. 애스프딘이 1825년 설립한 회사가 공급한 시멘트는 지하철 운영을 염두에 둔 터널 공사의 최대 난점인 방수 문제를 해결해냈다. 수요도 급증, 시멘트는 증기기관, 철강과 더불어 근대산업사회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애스프딘 사망(1855.3.20) 후 후손들에 의해 더욱 성장한 회사는 세계최대 시멘트그룹의 하나인 ‘블루 서클’사로 이어져오고 있다. 시멘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우선 풍부하다. 산 자체가 석회석이어서 갱도를 파고 들어갈 필요도 없다. 품질 역시 뛰어나다. 전망도 밝다. 첨단기술 덕분. 섬유와 혼합해 내구성은 물론 뒤틀림에 강한 제품과 독성을 제거한 친환경 신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삭막한 도시문명과 공해, 싸구려 건축물의 상징이라는 시멘트의 오명도 옛날 이야기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3/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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