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탈당발언' 파문 확산

청와대 "과거시제로 이미 끝난 것" 공식 해명 속<br>與 지도부 "탈자도 들어본 적 없다" 차단 안간힘<br>이부영 前의장은 "승리자의 몸짓" 홈피에 비판

지난 11일 당청간 청와대 만찬에서 불거진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취지 발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과거’시제형 발언이었다며 공식 해명했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원론적 차원’이었다며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이부영 전 의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역설적 전술ㆍ역발상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생각이 같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산마루에 오른 이의 그것(역설적 전술ㆍ역발상)은 아름답지도 감동적이지 않고 그저 승리자의 몸짓으로 보일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당 지도부는 13일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만찬 발언록까지 공개하면서 파문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유재건 의장은 “‘탈당이다 아니다’하는데 ‘탈’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비상집행위원도 “아시다시피 기자생활을 23년 했는데 청와대 만찬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했고 제가 세번을 읽어봤다”며 “그 날 대통령의 말씀에서는 탈당의 탈자도 없었다”고 거들었다. 지도부의 설명과는 달리 당 안팎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5월 지방선거 전후로 탈당이 현실화 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는 등 각종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탈당’이라는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해도 누가 봐도 탈당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얘기”라며 “지도부는 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만찬장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을 처음으로 알렸던 이 전 의장은 이날 ‘당ㆍ청 만남이 남긴 것, 더 깊은 고뇌속으로’란 글에서 “만찬 자리에서 나오기 전에 청와대 참모진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이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회동 후 초ㆍ재선 의원들의 항의성 움직임이 잠잠해진 것은 승복했다기보다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애당심이 자제ㆍ성찰하게 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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