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레지던트 이블

컴퓨터 게임의 긴장을 화면에미래세계의 독점기업 엄브렐라 그룹은 지하의 연구소 '하이브'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실험을 벌이고 있다.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이 바이러스가 유출되자 연구소를 통제하는 슈퍼 컴퓨터 '레드퀸'은 연구소를 완전히 봉쇄한 채 직원들을 죽여버린다. 레드퀸의 발호와 바이러스 유출을 막기 위해 긴급히 특공대가 투입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뿐. 만일 임무 완수에 실패하면 온 인류는 파멸을 면할 수 없다. 동명 인기 게임(국내에서는 '바이오 해저드'란 이름으로 출시)을 '모탈 컴뱃'의 폴 앤더슨이 메가폰을 잡은 '레지던트 이블'은 SF, 액션, 호러를 합쳐놓은 영화다. 하이브의 내부는 특수효과와 몽환적 분위기의 조명에 힘입어 불확실한 미래세계의 분위기를 그럴 듯하게 풍겨내며 특공대가 되살아난 시체(좀비)의 공격을 피해 탈출하는 과정은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킨다. 특수분장과 컴퓨터그래픽이 빚어낸 좀비들의 모습이나 몸이 조각조각 잘려나가는 장면 등도 이른바 `엽기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큼 끔찍하다. 그러나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를 비롯한 등장인물은 배경에 압도돼 존재가 희미해졌다. 컴퓨터 게임의 특성처럼 줄거리의 고저장단 없이 강도높은 공포와 긴장이 끊없이 반복되는 것도 관객을 지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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