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건창호시스템 김영근사장

「신용과 품질」한국땅에 시스템창호라는 생소한 이름을 들고와 이제는 어엿한 코스닥등록을 예정하고 있는 이건창호시스템.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김영근(金英根·55)사장은 늘 이 두단어를 강조한다. 세일즈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탕은 품질이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고객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金사장은 창업주아닌 창업주다. 이건창호시스템이 합판·마루판으로 유명한 이건산업의 자회사니까 전문경영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창호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계획서를 짰던 주역이었기에 그는 창업주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사내벤처기업가인 셈. 의사결정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 金사장이 경기고·서울대 농과대학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첫발을 디딘곳은 광명목재였다. 그때가 70년대초다. 당시 한국의 합판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때였다. 78년 이건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까지 올랐다. 그가 창호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건축물에서 늘 움직이는 두가지가 바로 「도어와 창호」였기 때문이다. 물론 늘 새로운 일을 벌여야하는 성격영향도 컸다. 『샐러리맨으로 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순 없었다.』 85년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창문이라면 나무틀이나 삐걱소리나는 알루미늄섀시가 전부였다. 이것을 완전히 바꿔보자는 의도였다. 』 미리 표준설계돼 있는 다양한 프로파일(PROFILE)을 이용해 생산된 고기능성 창호를 의미하는 시스템창호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쓰이게 되는 순간이다. 독일의 창호전문업체인 슈코(SCHUCO)사로부터 기술을 받기로 했다. 金사장이 직접 직원 11명을 데리고 독일에서 1달동안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88년 이건창호시스템을 출범시켰다. 金사장은 『주택관련 전시회에 위로 열리고 옆으로 열리는 창문을 들고 나갔더니 대단한 구경거리가 됐다』며 『경쟁업체가 많이 생겼는데도 아직도 창호를 보면 이건창호라고 말하는 소비자를 볼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출은 쑥쑥 자라났다. 96년 제2공장을 지었고 현대기술투자에서 자본참여(10%)도 끌어냈다. 지난해 추정한 시장점유율은 무려 65.7%에 달한다. 제품구성도 창호뿐만 아니라 냉동컨테이너용 도어등으로 넓혀갔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주택·건설경기가 최악이었다는 IMF시기에도 매출이 계속 늘었다는 것이다. 97년 364억원이었던 매출은 98년 285억여원으로, 지난해에는 427억원으로 뛰었다. 순이익도 9억3,200만원(97년)에서 20억여원으로 늘었다. 金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가져야만 생명력이 길다는 경영방침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며 『슈코사로부터 최신 기술을 계속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창호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건설경기도 살아나고 있고 PVC창호도 새로 개발했다. 金사장은 『1,800억원대로 추정되는 시스템커튼월에도 새로진출한다』며 『이건산업에서 하고 있는 마루판사업(제품명 이건마루)도 가져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호화여객선용 특수창호·반도체 클린품분야에도 나가기로 했다』며 『무엇보다도 오는 4월이면 코스닥시장에 오른다』고 강조했다. (0345)491-2941 이건창호시스템은 어떤회사=이건창호시스템은 독일 슈코사와 제휴를 맺고 88년 창호사업을 시작했다. 대전엑스포에 대우가 설치한 인간과 과학관, 쌍용과학관 등을 시공했던 주역이다. 영종도 신공항 공사도 하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52억4,000만원. 총자산은 539억여원이다. 직원수는 249명. 올해 매출 700억원에 55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창호시장은 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냉동컨테이너용 도어는 독점공급하고 있다. 1월24일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26만2,000주를 등록전 공모한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3/10 23:49

관련기사



박형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