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류시장 싱글제품이 뜬다

보리로만 만든 위스키·맥주… 단일주정 소주…<br>소비자 취향 고급화 겨냥 단일 원료 순수한 맛 인기<br>싱글몰트 위스키 등 급성장




주류 시장에서 단일 원료로 만든 '싱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위스키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한 증류소에서 보리만을 원료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는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맥주시장에서는 다른 첨가물 없이 보리, 물, 호프로만 만든 '올몰트비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시장에서는 사탕수수 단일 주정으로 만든 제품이 선보이는 등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단일 원료 제품들이 순수한 맛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싱글몰트위스키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9월 초 싱글몰트위스키 글렌피딕 12년산(500㎖) 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발렌타인, 윈저 등 블렌디드위스키 제품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올 7월까지 전체 위스키 출고량이 117만 8,283상자(1상자 500㎖ 18병)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어든 가운데서도 싱글몰트 위스키의 출고량은 3만 385상자로 3.6%의 증가했다. 글렌피딕 역시 올 7월까지 출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났고 12년산 700㎖ 1병의 백화점 판매가격이 9만 5,000원에 이르는 발베니는 54.7%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글렌피딕 500㎖ 제품으로 싱글몰트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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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에서는 올몰트비어인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2006년 출시된 맥스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하고 있고 OB골든라거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2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330㎖ 기준), 422일 만에 2억병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입맥주도 올 들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제품은 상당수가 올몰트비어 제품이다.

올몰트비어의 기원은 1516년 독일에서 맥주 품질 향상을 위해 보리, 호프, 물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법령인 맥주순수령이다. 이후 이 법령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벡스, 뢰벤브로이, 크롬바커, 하이네켄 등의 올몰트비어가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기린,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 에비스 등이 출시됐다.

소주시장에서는 올초 보해가 단일주정을 사용한 '월'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보해 관계자는 "올 6월 한가인을 모델로 한 광고 론칭 후 보름만에 판매량이 200% 넘게 늘어났다"며 "주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에 입점했고 월을 취급하는 업소 수는 7배 정도 늘어나는 등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는 물과 주정이 약 80대 20의 비율로 혼합돼 만들어지며 진로 참이슬, 롯데 처음처럼 등 대부분 제품에 사용되는 주정은 쌀, 보리, 사탕수수, 타피오카 등에서 생산된 물질이 혼합된다. 이에 비해 보해의 월은 국내 최초로 사탕수수 단일주정으로 만든 제품으로 19.5도의 높은 알코올도수에도 가볍고 상쾌한 뒷맛에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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