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기준금리 인상] 추가 인상땐 글로벌시장 충격 불가피

성장본궤도 진입 판단·선거등 정치일정도 영향<br>골드만삭스 "3분기이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br>美금리 하락세와 맞물리면 '빅뱅' 몰고 올수도


[日 기준금리 인상] 추가 인상땐 글로벌시장 충격 불가피 성장본궤도 진입 판단·선거등 정치일정도 영향골드만삭스 "3분기이후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美금리 하락세와 맞물리면 '빅뱅' 몰고 올수도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일본은행(BOJ)이 7개월 만에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월과 7월로 예정돼 있는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로 인해 상반기 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여전히 4.75%포인트나 돼 당분간 엔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등 금융시장의 변화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BOJ, 왜 금리 올렸나=일본은행이 이날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국내총생산(GDP)이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개인소비 측면에서는 회복세가 약하지만 지금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으면 일본 내 정치일정 등을 감안, 사실상 상반기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지난 4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예상치(3.7%)를 크게 상회한 4.8%를 기록해 2004년 1ㆍ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소비도 전기보다 1.1% 증가, 2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전된데다 민간설비투자는 2.2%나 늘었다. 또 현재의 글로벌 경제여건이 양호해 일본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도움을 줬다. 미쓰비시UFJ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애널리스트는 "소비와 자본투자가 동시에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캐리 급격한 청산은 없어=일본 내 저금리를 이용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풀린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청산될 가능성은 현재로는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로 올랐지만 여전히 미국과 4.75%포인트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쫓는 엔화 자금들이 당장 일본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은 중요한 사건이라는 평가다. 일본의 경기가 완만하지만 상승추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도 따라서 오를 수밖에 없고 이번에 그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엔캐리 자금이 회귀할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는 1,500억~2,0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 자금이 시장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즉, 일본 금리의 상승세가 향후 미국 금리의 하락세와 맞물릴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의 '빅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1~2차례 더 올릴 듯=일본이 올해 적어도 한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금리기조를 국제적 추세에 맞추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0.5%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5.25%, 유럽연합 3.50% 등 국제적인 추세에 비해 매우 낮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0.1%대에 머물겠지만 4ㆍ4분기에는 0.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BOJ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선거 등 일본 국내정치 일정이 일단락되는 3ㆍ4분기 이후 금리인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7/02/21 17:27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