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신한은행, 글로벌부문 이익 비중 10% 넘었다

지점확장 아닌 법인 설립 방식… 19개국 140개로 네트워크 늘려

글로벌 이익비중 올 11%로 껑충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
신한은행, 印尼 CNB 인수,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CNB본점에서 열린 CNB 인수기념식에서 수하르잔토 주나이디(왼쪽부터) CNB은행장과 서태원 신한은행 BME 본부장, 에펜디 민토 CNB 이사회의장, 아리핀 코에스완토 CNB 이사, 최재열 신한은행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금융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원 다변화 및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해외지점 수는 우리은행(200개)보다 적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지난 11월 말 기준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전체 순이익의 11%를 차지했다. 글로벌 부문의 이익 비중은 2010년만 해도 2.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8.7%로 높아졌고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는 글로벌 이익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3일 캄보디아 스텅민쩨이지점을 오픈하면서 19개국 140개로 확대됐다. 올해 초 해외 네트워크가 16개국 7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두 배 늘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BME와 CNB은행을 인수하면서 현지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무리했고 기존 진출 시장인 베트남·캄보디아·중국에서도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또 두바이와 필리핀 등지에도 새로운 지점을 추가했다.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해외진출에 있어 쉽고 빠른 지점 형식이 아니라 법인 설립 방식을 지향하고 있어 글로벌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 설립은 초기 전산 및 인력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현지 지점망 확대와 밀착영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인 설립 방식으로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근로자대출 등 현지시장의 특성에 부합하는 전략상품으로 접근하고 신용카드사업부문이 현지 밀착형 영업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체 자산과 순이익 기준으로 베트남 외국계 은행들 가운데 현재 2위이며 내년에는 1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점포 수 확대와 순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 행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이 있다는 게 은행 안팎의 평가다. 신한은행은 조 행장 취임 직후 글로벌 사업컨설팅TF를 구성해 주요 현지법인의 전략, 영업상황, 내부조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도록 했다. 또 TF에 예산 등 전결권한을 부여하면서 업무 속도를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MBA 대상지역을 기존 미국·유럽 중심에서 베트남·러시아·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하는 등 인재의 현지화를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 전문가들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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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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