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올 20%대 수익 배당성장 ETF, 고배당펀드에 판정승

출시 1년 맞은 신배당지수

배당+성장모멘텀으로 수익률 3배 가량 높아


한국거래소가 1년 전 내놓은 신(新)배당지수 중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를 기초로 출시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 고배당50지수 ETF에 판정승을 거뒀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앞으로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지수인 배당성장50 지수를 기초로 출시한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7.36%로 신 배당지수를 기초로 한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배당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해 만든 지수인 고배당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8.93%로 3분의1에 그쳤다.

미래에셋TIGER고배당 ETF의 수익률은 신 배당지수를 기초로 한 ETF 5개의 평균 수익률인 19.24%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두 ETF의 수익률이 3배가량 벌어진 이유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 때문이다.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는 순이익과 배당을 조금씩이라도 늘리고 있는 종목을 편입하는 반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성장모멘텀이 가미된 배당성장50 지수의 구성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올해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를 추종하는 3개의 ETF 수익률은 각각 20%를 웃돌았지만 코스피 고배당50을 추종하는 2개의 ETF 수익률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히 시가총액 대비 배당총액이 높은 기업의 경우 배당수익보다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구조적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실적과 잉여자금 흐름이 좋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6월 처음으로 진행된 편입 종목 변경도 수익률 희비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배당성장50 지수에는 연초 후 주가수익률이 85%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홀딩스(36%) 등이 대거 편입됐지만 고배당50지수에는 포스코(-36%), 삼성카드(-26%) 등 올 들어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고꾸라진 종목들이 들어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정부의 배당정책 확대와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 확대로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성과 기대수익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투자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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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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