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하반기 채권시장 기상도

당분간 채권금리 횡보… 4분기 중 오를듯 <br>국내외 불확실성 커 상승 더뎌<br>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무게<br>기준금리 한차례 더 올릴수도



올 하반기 채권금리는 3ㆍ4분기 중 박스권을 보이다 4ㆍ4분기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은 하반기 중 한 번 더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3ㆍ4분기의 경우 그리스 재정위기를 비롯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보니 채권금리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스스로의 힘으로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도 빠른 회복은 어려워 보이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국내에서도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가 채권금리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서 박스권 형태의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는 경기확장 국면에서 일시적인 조정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선행지수 둔화는 채권금리 상승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ㆍ4분기에 진입하게 되면 채권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세가 점차 진정되는 시점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하고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회복 시점이 앞당겨지고 그리스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3ㆍ4분기 중에도 채권금리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중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과 주가 상승으로 시중금리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4ㆍ4분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피로와 경기회복강도 약화로 시장금리가 다시 조정국면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증권사들은 올해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정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10월 쯤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6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경각심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3ㆍ4분기 말과 4ㆍ4분기 초 사이에 물가에 대한 환기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소폭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역시 올 하반기 중 금리 인상으로 3.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기는 확장을 지속하지만 내수 부진과 수출 지속에 따라 중립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경기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과 연속적인 금리인상 부담으로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한 기준 금리가 3.50~4.00%로 현재보다 높기 때문에 올해 중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 크레딧스프레드(채권 금리차이)가 축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성장세로 기업 신용위험이 감소했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투자기관의 회사채 투자 증가와 신용평가사의 친기업적 신용등급 책정태도 등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크레딧스프레드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채권형 펀드 인기몰이

올들어 9,000억 이상 순유입 최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채권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6월23일까지 해외채권형 펀드에는 9,34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와 해외혼합형 펀드에서 각각 5조607억원, 7,893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2,922억원이 순유출된 것과는 달리 해외채권형 펀드에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해외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끈 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인데다 신흥국의 채권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돼 높은 수익성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신흥국 채권의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흥국 채권 펀드들은 우수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6월 23일 기준 해외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이나 혼합형, 채권형 펀드들이 1~2%대의 수익을 올렸고, 해외주식형, 해외혼합형 펀드가 -5% 가까운 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성과가 월등히 우수한 것이다. 펀드별로는 '산은삼바브라질자 C 1'가 8.99%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자 H C/A'(6.38%), '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 A'(5.75%) 등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