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국가주석에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7일 평양에 도착,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시 부주석의 방북사실을 발표하면서 “양국이 북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해 이번 방문이 북ㆍ중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북한 최고지도부 면담 과정에서 핵신고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이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시 부주석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조ㆍ중(북ㆍ중) 친선관계는 공동의 재부”라면서 “조ㆍ중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또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양형섭 부위원장과 시 부주석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ㆍ중 정부간 경제기술협조에 관한 협정, 항공운수에 관한 협정, 자동차운수에 관한 협정, 국가품질감독 부문 사이의 협조계획서 등이 조인됐다고 전했다.